CEO 단상
이번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었습니다. 연휴를 잘 보내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추석 직전 출국하여 런던에서 T&T(Turner & Townsend) 회장, Global Energy 비즈니스 총괄 사장 등과 향후 원전 사업에서 공동사업 추진(Alliance) 등을 합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협의하였습니다. 그룹사인 K2, Walker Sime에 들러 실적을 점검하고 실적 달성을 독려하는 한편, 중요 과제들에 대해서도 상의했습니다.
W.S.는 맨체스터에 있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갔는데, 기차 여행은 운치가 있었습니다. 차창 밖의 자연과 농토가 여전히 푸른빛이었고, 도시와 농촌의 건물과 정경을 감상하며 갔기 때문에 일하러 간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았습니다. 또한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보너스였습니다.
런던에 돌아와서는 해외 영업 책임자(Senior Director, Business Development) 면접과 우크라이나 모듈러 사업 연구 결과물에 대한 미팅을 한 후, 런던의 인프라와 명소를 둘러보았습니다.
영국 일정을 마친 뒤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침 지인 부부가 와 있어서 제가 먼저 가고, 아내가 뒤늦게 합류하여 두 부부가 명소를 탐방하고 미술관, 박물관, 음악회 등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별한 문제없이 잘 지냈는데, 일정이 끝나갈 즈음 아내와 골프장에 갔다가 호텔로 돌아오는 우버 택시(Uber Taxi)에 지갑을 두고 내린 것을 모르고 내렸습니다. 호텔방에 들어가려 Room Key를 꺼내려던 순간 지갑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지갑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약 2분이 지난 시점이었고, 당연히 택시는 이미 떠나버렸습니다.
호텔 카운터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방법을 물었지만, 직원들도 잘 모르는 듯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당황했지만 침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우버 시스템에 익숙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 단계를 거친 끝에 택시 기사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우버 본부에서도 분실물을 인지하고 기사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다섯 번째 정도 전화를 시도했을 때 드디어 운전기사와 통화가 되었습니다.
운전기사도 어딘가에 떨어져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고, 전화 통화 중에 그제야 떨어져 있는 지갑을 확인했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린 지 약 30분 만에 지갑의 소재를 확인한 셈입니다.
기사는 당시 다른 손님을 태우고 운행 중이라 약 1시간 후 호텔로 지갑을 가져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인 부부와 식사 중 호텔 데스크에서 “지갑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호텔로 돌아가 지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금은 많지 않았는데, 지갑을 열어보니 손을 댄 흔적도 없었습니다. 기사도 호텔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기에 기사와 호텔 데스크에 사례를 하고, 지갑 분실 해프닝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 구성원 중에서도 해외에서 여러 물품을 분실한 아픈 추억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2002년 북경에 초청받아 가서 월드컵 성공사례를 발표한 후 택시에서 여권을 빠뜨리고 내렸다가 4일 만에 찾은 경험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여권 분실 후 찾는 것은 불가능!이라 합니다. 당시 한국 여권은 2~3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또 해외에서 갤럭시 패드를 여러 번 잃어버렸다가 운 좋게 다시 찾은 경험도 있고, 소매치기를 당해 현금만 빼 가고 지갑을 그대로 주머니에 다시 넣어준 신출귀몰한 소매치기도 경험했습니다. (단상 2010.10.25 일자 ‘일진이 안 좋은 날’ 참고)
/ 바로 보기 여기 클릭)
이번 지갑 사건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첫째, 해외에서는 지갑과 여권 등을 주머니에 넣을 때 주머니가 깊은 옷을 착용하고, 택시·버스·지하철 하차 시 반드시 좌석을 확인하는 습관을 체질화해야 한다.
둘째, 우버 택시 등 시스템을 숙지하고, 문제 발생 시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대응하며, 우버 기사 평점(별 5개 평가)이 높은 사람을 선택한다. (참고로 제가 탑승했던 기사의 평점은 만점인 5점이었습니다.) 제 지인은 우버와 연결되었을 때 기사 이름과 전화번호가 표시되는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남겨둔다고 합니다.
셋째, 여권과 현금 등은 가능한 한 호텔 금고에 보관하고, 현금은 소액만 소지하며, 유럽에서는 소매치기가 많으니 각별히 주의한다.
넷째,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할 수 있으니, 쉽게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여러 중요한 업무를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 건설회사 현장소장 시절, 발주자의 부당한 지시를 오랜 기간 자료와 근거로 설득해 뒤집은 적이 여러 번 있었고, 좁은 인도를 넓히기 위해 시청과 구청 책임자들을 설득하여 차도를 1m 줄이고 인도를 확장한 경험도 있습니다.
특히 영업 활동 시 불리한 상황이라고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각적으로 노력하면 상황을 뒤집어 우리가 수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칠의 명언처럼 “Never, never, never give up!” 정신은 생존 수단으로서도 매우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제 실수 이야기가 다소 길었습니다만, 해외 출장이나 여행시 참고하신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만끽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고, 건강해야 행복합니다.
항상 행복해지도록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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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 동 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 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대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말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 나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위해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