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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탄소 경쟁력 - 에코시안 문성철 대표

2024-09-30 조회수 : 745


기업의 탄소 경쟁력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과거에는 노동과 자본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했다면현재는 기술력과 차별성경영진의 역량기업 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칩니다최근에는 ESG라는 용어로 대변되는 환경적사회적 요소가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는데특히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운영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대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만, EU 등 주요 국가에서는 오래전부터 기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탄소에 가격을 매겨 거래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하여 운영해 왔습니다우리나라도 2010년부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 관리를 위한 규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규제의 강도를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하에서 탄소배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은 초과 배출한 탄소의 양에 비례하여 벌과금 성격의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단순히 비용 발생에 따른 원가 상승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으로 유해한 제품 또는 기업으로 인식되어 기업 이미지와 제품 판매에 타격을 입기도 합니다또한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환경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거나 거짓으로 관련 인증을 취득한 기업과 제품이 대중에게 외면당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탄소관리는 기업 운영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 관리가 기업 운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은 인류가 기후변화를 생존과 직결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이에 따라 최근에는 개별 국가에서 탄소배출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국제 무역 간에도 탄소배출을 고려하는 메커니즘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라는 용어를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탄소국경조정제도는 국제 무역 과정에서 수출국과 수입국에서 동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비교하여 그 차이만큼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개념입니다. EU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때 연일 언론에서 해당 제도의 의미와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었는데, EU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내후년부터 본격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국가마다 탄소 규제의 강도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제도입니다자국 내 탄소 규제 강화에 따라 규제 강도가 낮은 다른 지역으로 생산공장이 이전되거나저탄소 제품 생산을 위한 원가 상승으로 인한 자국 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무역 조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따라서 자국 내에서 탄소 규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 국가에서 EU처럼 탄소 규제 강도가 높은 국가로 수출하는 경우해당 수출국이나 기업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EU와 우리나라는 탄소 배출권을 할당하는 방식도탄소 배출권의 가격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이러한 차이로 인해 EU로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탄소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전에 없던 갑작스러운 원가 상승에 직면하게 되며나아가 EU로의 수출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현재는 철강을 포함한 6개 업종의 일부 제품으로만 대상이 한정되어 있고 대상 국가도 EU로 한정되어 있지만향후 대상 품목과 국가가 확대될 전망이어서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하고 어떤 제품이 더 친환경적인가를 비교하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그동안은 잘하는 기업에 인증과 혜택을 주는 형태였지못하는 기업에 페널티를 주는 형태는 아니었습니다하지만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 등 전 세계적으로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앞으로 기업의 탄소 경쟁력은 원가 경쟁력이자 판매 우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대응이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회피할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입니다에코시안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관리를 위한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아직은 많은 기업이 어떻게 규제를 피해 나갈 것인가단기적인 접근방법을 알려달라고 합니다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탄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즉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줄이는 것입니다체계적인 계획과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공급망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를 실행할 수 있는 건전하고 강력한 거버넌스를 만드는 것에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최근 얘기하고 있는 ESG의 본질도 이러한 것입니다.


강화되는 탄소 규제가 당장 기업 운영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탄소 규제를 당장 모면하는데 급급한 기업과 이를 기회로 삼아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간에는 머지않아 경쟁력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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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이유는 오래전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Someone's sitting in the shade today because someone planted a tree a long time ago)


미국 투자가워런 버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