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점이나 좋아하는 글귀를 옮겨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입니다.

2023-03-20

경기 침체기의 사업 확장

김종훈
조회수 1179 페이스북트위터 Email

 

구성원 여러분


한찬건 부회장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


경기 침체기의 사업 확장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4분기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금년 세계경제는 고물가, 고이자율, 저성장 추세, 실질적으로 높은 경기침체(Recession) 진입확률,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 구조적 장기 침체 우려 등 암울한 전망 일색인 가운데, 우리나라의 1~2월 경제 성적표 역시 복합 위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출 부진이 심각한 상황인데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수요의 급감과 중국 수출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설비투자 축소 등이 맞물려서 금년도 경제성장률은 1.6% (한국은행 발표)로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반면에 그룹사를 포함한 회사 전체의 금년도 사업목표는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던 작년 대비 영업이익 24%, 매출 35%, 수주 43%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확장 정책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넓히는 사업 규모 확장은 경제가 호황기를 맞을 때 더 수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경기 침체기를 사업 규모를 확장시키거나 정부의 경기회복 정책에 올라탈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 확장은 비즈니스의 숙명입니다.

모든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을 넓혀감으로써 성장을 계속 추구해야 생존이 가능합니다. 그래야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하는 기업들은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 사업 규모를 확장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기를 피해 갈 수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큰 규모의 성장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하고 경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국내. 외적인 경기 상황은 확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외부 요인이 분명합니다. 경기 침체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은 단기 실적 관리를 위해 수익성에 보다 집중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가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회사는 확장성 있는 아이디어를 실천하여 규모 확장과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집중해야 합니다. 금리가 올라 부동산 및 설비 투자 분위기가 움츠러드는 현 시기에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투자보다는 조용히 근육을 키우고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머슬업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규모 확장을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핵심 고객을 정확히 설정하고 그들의 투자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경기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필수 불가결한 국내외 사업은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투자 자금력이 충분한 핵심 고객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그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회사는 수주 정보 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건설 경기가 불확실하고 침체되는 상황에서 구성원 모두가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특히 고유가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중동 산유국들의 화석연료 탈피 산업화, 인구증가 대응 도시개발 투자 정책 및 미국, EU 등 선진국 중심의 기술, 환경 우위 주도 프렌드쇼어링 정책과 연계한 한국 대기업의 투자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더불어 한계 효과를 고려해야 합니다. 

추가로 지출되는 1달러당 한계 손익이 가장 높은 사업으로 가용 역량 투입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합니다.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로, 불필요한 비용은 최소화하여 Overhead Cost 절감 목표를 강화해야 합니다. 각 조직의 인력 충원이 필요할 경우 실질적으로 Billable이 가능한 사업조직에 Man Power를 확충하도록 우선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회사는 고수익 프로젝트의 수익률 기준을 12% 이상으로 관리하도록 하였으므로 매출 대비 예상 수익률이 이보다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한 인력을 먼저 선별 배치하여 프로젝트 수행에도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높은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떤 경우에도 그 힘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핵심인재를 보유할 뿐 아니라 신규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규모 확장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수주한 프로젝트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신뢰를 갖도록 하여 연속적인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는 투자한 설비가 아니라 보유한 인재가 수익을 만들어 내는 인력 중심의 Business입니다. 


그러나 현재 전 그룹사의 사업을 확장하려는 상황에서 내부 실정을 보면, 신규 수주하는 프로젝트 관련 분야의 필요 인적자원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회사는 해외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인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구성원 모두가 HR 책임자의 심정으로 필요한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데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성장하는 기업은 항상 새롭게 출발할 목표를 찾아내 도전하고 그다음엔 방향을 틀어 새로운 것으로 피벗(Pivot) 합니다. 우리 회사도 현재의 Business에서 만족하지 말고 미래 지향적이며 경쟁우위에 있는 비즈니스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작년 회사의 경영 Slogan이 ‘Pivot our business for Growth’이었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최근 회사는 영국 자회사인 K2와 함께 건설 선진국인 영국에서 사업관리형 CM(CM for Fee) 방식으로 해상풍력 Monopile 생산 공장 건설을 시공 관리하는 프로젝트 수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서비스 영역에서 고객인 발주자의 프로젝트 투자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적용하는 시공 방식으로 Pivoting이라고 할 수 있으며, 향후 회사는 신기술인 Metaverse, Digital Twin 등도 접목하여 건설사업 관리 방식을 Upgrade 한 차별화로 서비스를 Pivoting 해야 할 것입니다. 


경기 침체기에 어려운 경영 상황으로 기업 가치가 하락한 기회를 틈타 적극적으로 거래의 가격과 속도에 방점을 두는 스몰딜 M&A를 추진하여 In-Organic 성장과 함께 미래 신사업도 조기에 확보하도록 해야 합니다. 

큰 규모의 기업보다는 회사의 사업영역과 Synergy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소규모의 기업이나, 이미 자금 확보가 되어 있는 Start-up보다는 기술 창업 초기 수준의 Start-up을 M&A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회사 내부 M&A 조직을 구축할 수도 있으며 사전에 M&A를 위한 자금 확보도 해야 합니다. 다행히 작년 하반기, 회사의 미래가치가 주식시장에서 높게 평가되어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활용을 통해 건전한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었으므로, 이러한 시점에 M&A 관련 대상 기업 추천을 위한 구성원들의 참여 또한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확장성을 가진 조직은 조직 내 협력과 경쟁이 건전하게 상호 작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회사는 사내 구성원들뿐 아니라 사회에 친화적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창립 초기부터 조직문화가 기업의 최후 보루라고 생각하고 경영철학과 가치관을 공유하도록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기일수록 구성원들 모두는 회사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인지를 마음에 각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침 조회 때마다 되뇌는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고객의 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는 구성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룹 자회사를 포함한 전체 구성원 수가 2천 명 수준에 이르게 되었는데 본사뿐 아니라 전 그룹사 구성원들 스스로 ‘The HanmiGlobal Way“를 내재화하여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경기 침체기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때로 우리를 위축시키며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측 가능한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찬스가 될 수 있습니다.

구성원들 모두 힘을 모아 경기 침체기에서도 사업 확장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꽃을 피울 준비                    


                                                          이진희


겨울이 없으면 봄이 오지 않는다.

겨울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감춘다.

그러나 봄은 꽃을 피우며 세상에 자신을 활짝 드러낸다.


그러나 꽃을 피운 것은 봄뿐만이 아니다.

겨울도 내내 봄에 피울 꽃을 준비하고 있다.

한 알의 씨앗은 땅속에 묻혀 한겨울을 지나고 나서야

마침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땅속 깊이 묻혀서 한겨울을 지내고 나면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