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구성원 여러분
하이테크사업부 전영운 사업부장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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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과 AI, 그리고 ‘희생타’의 리더십
이란 전쟁이 경제, 안보, 외교를 넘어 고유가로 인한 우리의 일상생활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과, 최고지도자 사망 후 차남을 후계자로 선임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강경 대응을 천명한 이란의 행보를 보며, 이번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의 대이란 핵심 수뇌부 공격 당시 팔란티어(Palantir)의 AI 데이터 분석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극단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전쟁에서 AI를 통해 공격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3대에 걸친 하메네이의 가족들까지 효율적인 폭격의 범위에 포함되어 희생되었다는 점은, 머신러닝을 통해 최단 그리고 극단의 목표 지향을 추구하는 AI의 비정함에 대해 깊은 고민을 던져줍니다. 과거 세계대전과 걸프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군사 기술이 산업화되며 세계 경제가 도약했듯, 이번 이란 전쟁 또한 AI의 발전과 산업 적용에 ‘애프터버너‘를 켜는 촉발제가 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이란 전쟁 등 리스크 대응 시나리오를 사업부 구성원들과 검토하며, 문득 ‘AI가 장악하는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를 자문해 보았습니다. 생성형 AI에 이 질문을 해보니 “AI 시대의 리더십은 기술을 이해하되 인간의 판단과 공감을 기반으로 변화와 학습을 주도하고 조직과 AI를 연결할 수 있는 리더십”이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인간의 판단과 공감’이라는 표현에 주목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가장 인간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화제를 돌려 지난 3월 18일 종료된 2026 WBC 야구대회를 떠올려 봅니다. 우리 대표팀의 아쉬운 성적과 달리, 정치적 격랑 속에서 자국 대통령이 미국에 연행되는 수모를 겪었던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꺾고 우승한 장면은 인상적인 역사의 아이러니로 기록될 것입니다. 야구에는 다른 스포츠에 없는 독특하고 인간적인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희생(Sacrifice)’입니다. 개인의 기록과 연봉을 생각한다면 안타나 홈런을 노려야 마땅하지만, 야구에는 팀의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타석을 포기하는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가 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존재합니다.
경영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AI 시대의 리더십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고도화되고 AI가 최적의 효율을 제안하는 시대일수록, 리더는 데이터 너머에 있는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AI는 목표 달성을 위한 최단 경로를 제시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따르는 구성원의 아픔을 어루만지거나 팀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던지는 ‘희생의 가치’를 AI는 계산하지 못합니다.
AI가 주도하는 산업의 최전선에 서 있는 우리 한미글로벌 리더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AI를 잘 다루는 기술적 숙련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조직의 승리를 위해 때로는 자신의 성과를 내려놓고 동료의 득점을 돕는 ‘희생타’를 칠 줄 아는 용기, 그리고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간과되기 쉬운 ‘인간적 존엄’을 지켜내는 결단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경영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향하는 일입니다. 우리 한미글로벌도 Global Top 10 PM사로서 실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되 리더들의 뜨거운 공감과 헌신이라는 핸들을 놓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어떤 불확실성의 바다도 거침없이 항해해 나갈 수 있는 Excellent Company로 무궁히 발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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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