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토론

CEO 단상

AI를 쓰는가 vs AI로 일하는가

2026-02-09 조회수 : 24


연초 조찬 모임에서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들었는데 그는 올해의 가장 중요한 화두를 첫째 AI, 둘째 AI, 셋째도 AI라고 했습니다이미 세상의 모든 회사가 AI를 말하고 있습니다챗봇을 도입하고 보고서 작성 시간이 줄었으며 회의 준비가 빨라졌다고 말합니다그러나 이것은 기존의 일하는 방식 위에 AI라는 도구 하나 얹은 수준에 불가합니다. AI를 쓰는 회사는 여전히 기존의 관성대로 움직입니다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수주하고 똑같은 프로세스로 프로젝트를 관리합니다속도는 조금 빨라졌는지 모르지만 게임의 룰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이것은 결코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Innovation)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차원이 달라야 합니다우리는 AI로 일하는 회사가 되어야 합니다. AI로 일한다는 것은일의 시작부터 끝까지즉 기획설계 공사 관리의 모든 의사 결정 전 과정이 AI를 전제로 모든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사람이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여 결과를 냈지만 미래의 우리 회사는 AI가 수 조 개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먼저 제시합니다사람은 그 대안을 판단하고 책임지는 구조로 바뀔 것입니다이것은 일의 순서만 바뀌는 것 만이 아니라우리의 존재 이유와 의사 결정의 구조업무의 정체성 자체가 바뀌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우리 회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프리콘(Pre-Construction)입니다.

지금까지의 프리콘이 숙련된 기술자들의 경험과 직관그리고 일부 데이터분석에 의존했다면 앞으로의 프리콘은 지능형 시뮬레이션 엔진으로 진화해야 합니다진정한 초격차는 착공 이후가 아니라 착공 이전에 이미 결정됩니다. AI프리콘은 단순히 설계 오류 검토를 넘어 다음과 같은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입니다.

 

-      디지털 트윈 기반의 초정밀 시뮬레이션자재나 장비의 수급 상황과 글로벌 물류 리스크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real time으로 반영하여 공기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합니다.

-      지속 가능한 V.E. 진화기후 데이터와 탄소 배출 규제, ESG규제에너지 가격 시나리오를 예측하여 10년 20년 뒤에도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건축물을 준비합니다.

-      공사비 상승의 변수를 과거 프로젝트 수십만수백만건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공사비 상승 요인을 확률 모델로 제시함으로써 99.9% 확률로 예측하고 고객에게 확정된 미래를 제공합니다.

-     공정품질안전에서도 real time simulation을 통하여 인간의 실수를 미리 예방하고 최적의 관리를 합니다.

 

고객들이 우리에게 용역비를 지불하는 이유는 우리가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 아니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불확실성을 완벽하게 제거해주기 때문입니다. AI를 등에 업은 프리콘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미래를 확정 짓는 영역에 도전하는 일입니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는 단순히 사람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AI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영토를 무한히 확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PM-as-a-Service(PaaS) 모델의 구축입니다.

우리가 지난 30년간 쌓아온 방대한 PM노하우를 AI모델에 학습시켜 우리 고객은 우리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을 넘어한미글로벌의 지능이 담긴 AI PM 플랫폼을 구독하게 될 수 있습니다이는 물리적 환경을 넘어 전세계 수천수만개의 프로젝트에 우리 브랜드의 깃발을 꽂는 혁명이 될 것입니다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AI시스템은 전 세계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우리를 대신해 수익을 창출할 것입니다.

 

둘째데이터 기반의 건설금융 및 자산관리로의 확장입니다.

AI 프리콘을 통해 확보된 정교한 비용 예측과 리스크 관리 데이터는 금융권이 가장 갈구하는 정보입니다우리는 단순한 프로젝트 관리를 넘어프로젝트 성공 확률을 인증하고 투자의 적정성을 가이드하는 건설 데이터 뱅크로 거듭나야 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우리 회사가 한미글로벌 투자운용과 더불어 건설금융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디지털 트윈 기반의 전 생애주기 케어입니다건물이 완공되었다고 우리의 업무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프리콘 단계에 생성된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AI로 운용해 내며건물의 유지관리에너지 최적화자산 가치 평가까지 관리하는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로 업무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한미글로벌 그룹은 프로젝트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함께하는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거듭나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AI 등장을 두려워하며 AI가 내 일을 대신하면 내가 설 땅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정답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 될 때 여러분의 가치는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AI는 성실한 비서입니다하지만 비서는 주인의 명령이 없으면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여러분이 던지는 질문의 수준이 낮으면, AI는 뻔한 답을 내놓습니다이제 PM의 실력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AI를 지휘하는 통찰력 있는 질문에 있습니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땀방울을 이제는 질문의 근육으로 바꿔야 합니다묻지 않는 전문가는 AI보다 못한 존재가 될 것이며깊게 묻는 전문가는 AI라는 거인을 부리는 마에스트로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한미글로벌이 압도적 탁월함을 바탕으로 초격차를 달성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감이며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 구체적인 행동 강령이 필요합니다.

 

-       첫째 모든 업무의 디지털 자산화입니다.

데이터로 기록되지 않은 경험은 죽은 지식입니다우리 조직 전문가 하나하나가 거대한 지능형 뇌로 연결될 때한미글로벌의 지능은 매일 진화할 것입니다.


-      둘째AI 퍼스트 사고방식의 내재화입니다.

이제 AI를 거치지 않은 의사결정은 신뢰할 수 없는 결정으로 간주해야 하며 이러한 방침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업무의 표준(Standard)입니다.


-       셋째결과에 대한 인간의 무한 책임입니다.

AI가 모든 제공하더라도최종 결정을 내리고 고객의 손을 잡는 것은 구성원 여러분의 몫입니다우리는 제 책 프리콘에서 말하는 관리적인 성공을 넘어 사업적 성공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고객이 사는 것은 결국 우리의 정직과 책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회사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대한민국의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를 써 왔듯이이제 전 세계의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를 쓰는 것에 도전을 해야 합니다노동 집약적인 건설산업을 지식기반의 첨단 기술산업으로 전환하는 그 중심에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변화는 두렵지만 그 고통 뒤에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광활한 영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스티브 잡스의 애플과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스페이스X가 이를 실증했습니다한미글로벌의 역사는 항상 도전하고 불가능을 상식으로 바꿔온 역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구성원 여러분은 AI라는 거대한 말에 올라타십시오.

그리고 더 높게더 넓게 시장을 바라보고 우리의 영토를 개척해 나가십시오. 2026년은 AI와 함께 우리가 가는 길이 글로벌표준이 되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ps; 며칠전 매일 경제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를 첨부합니다일견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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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 2026년 2월 5일 

AI직원 8명 잘쓰는 비결은… ① 경쟁 유도 ② 분업 ③ 압박

1인 기업 선언한 국내최고 데이터전문가
고영혁 고넥터 대표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AI구독료 月 33만원 불과
24시간 업무에 말도 잘들어
지난 채팅 DB화 꼭 해둬야
20년 디지털 혁신 전문가로
굴지 대기업 고객사로 확보


사진설명


지난해 11월 ‘1인 기업가‘를 선언한 고영혁 고넥터 대표(전 ADA코리아 대표)는 직원을 8명이나 두고 있다. 고 대표는 "직원 8명의 월급은 모두 합쳐 228달러(약 33만원)"라면서 "그런데도 24시간 성실하게 일하고, 대표 말도 잘 듣고, 업무 능력도 뛰어나다"며 웃었다. 고 대표가 부사수라고 부르는 직원들의 정체는 챗GPT 대리, 제미나이 주임, 클로드 과장 등 인공지능(AI) 서비스다.

고넥터는 AX(AI 전환)와 DX(디지털 전환)에 대해 최근 AI와 데이터 기반 혁신을 고민하는 국내외 기업을 컨설팅해주는 회사다. 1인 기업이지만 고넥터에서 일어나는 일은 실제 회사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에 벌어지는 일과 유사하다. 고 대표는 AI에 업무 지시를 하고 결과물에 피드백을 준다. 잘하면 칭찬을, 못하면 질책하고 해고했다가 다시 채용하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해온 고 대표는 국내 최고 디지털 혁신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번역한 마케팅 서적 ‘그로스 해킹‘은 10년간 스테디셀러로 히트를 쳤고 최근에는 LG전자와 토모큐브 같은 대기업과 강소기업 사례를 추가해 개정판까지 출간됐다. 그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데이터 전문 기업을 거쳐 데이터로 사람과 기업을 컨설팅하는 ‘고넥터‘를 창업했다.

통상 기업 한 곳에 컨설팅을 하려면 방대한 양의 자료 조사와 분석, 보고서 작성이 필요하다.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다. 고 대표는 "자료 조사, 데이터 분석, 고객용 프레젠테이션 작성 등 회사의 핵심 업무부터 영수증 관리, 엑셀 장부 정리 등 사소한 행정 업무까지 모두 AI가 맡는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의 지시에 따라 문서와 웹사이트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고객에 맞는 전략을 제안하는 것도 AI의 몫이다.

고 대표의 일은 강도 높은 업무 지시와 마지막 화룡점정이다. 부하 직원인 AI가 가져온 결과물 중 좋은 것을 선택하고 다시 AI에 피드백을 줘 더 나은 결과물을 가져오라고 끊임없이 독촉한다. 그는 "여러 AI 모델에 같은 업무를 준 후 서로 결과물의 장단점을 분석하게 시킨다"며 "AI 직원들이 끝없는 압박 속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고객이 원하는 컨설팅 솔루션이 나온다. 24시간 일하는 AI 덕분에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경쟁력도 확실하다. 통상 기업 컨설팅에는 월 기준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까지 들지만, 고 대표에게 필요한 건 AI 직원을 위한 인건비 월 33만원에 고 대표 본인 1명의 인건비면 되기 때문이다. 고넥터는 이미 국내 유명 대기업을 포함해 여러 고객사를 확보했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중 누가 가장 에이스일까. 고 대표는 "AI마다 잘하는 일이 다르다"며 "한 AI에 모든 걸 시키려고 하지 말고 각자 전문성을 갖도록 세팅해 그에 맞는 지식과 업무 절차를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챗GPT는 창의적인 글쓰기를 잘하고, 제미나이는 전략 컨설턴트처럼 전문적인 결과물을 내는 데 능하다. 클로드는 여러 작업물을 정리하고 발전시키는 데 뛰어나다.

AI를 부하 직원으로 둔 인간은 어떻게 해야 좋은 사수가 될 수 있을까. 고 대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좋은 사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우선 일을 시킬 때 배경과 맥락을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업무를 한 번에 시키는 것보다 여러 단계로 나눠 시키는 게 좋고 단계별 결과물에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것도 필수다.

성과가 좋은 AI 직원 하나에만 일을 집중시키는 것도 금물이다. AI에 감정은 없지만 기억 저장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AI는 토큰별로 명령을 처리하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은 업무를 시키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자료 조사, 기획, 평가, 보고서 작성을 서로 다른 직원에게 따로 맡기는 게 업무 효율을 높이는 고 대표의 비결이다.

회사에서 지난 프로젝트 자료를 보관하는 것처럼 AI 직원이 참고할 수 있는 이전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AI가 관련 상황을 이해하고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AI 결과물을 클라우드에 폴더 하나를 만들어 정리해놓으면 훨씬 깊이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원석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