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토론

CEO 단상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 동기는 무엇인가요?

2025-08-04 조회수 : 952

구성원 여러분


인사팀 박현수 전무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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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일하게 만드는 동기는 무엇인가요?

(매슬로우의 동기위계설로 보는 일을 대하는 태도, 몰입, 그리고 성과)

한 달전쯤에 친구로부터 긴급 SOS가 왔다. 본인의 딸이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불구하고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친구의 지인으로부터 직장을 소개시켜줄테니 준비를 한 번 시켜보라는 것이었다. 단 소개는 해주어도 본인 실력으로 입사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에 지인은 급하게 저를 찾아와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면접준비등 전 과정을 알려 달라고 하여 같이 준비한 일이 있었다. 그 때 이 젊은 친구(지인의 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왜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게 서 있지 않은 걸 보고 상당히 놀랬던 기억이 있다.(예전 우리 선배세대가 가지고 있던 事業報國과 같은 거창한 경영철학까지는 아닐지라도 일에 대한 의미부여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고 요즘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래서 이 지면을 빌어서 몇 자 적어 보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탁월한 성과를 내고, 어떤 사람은 평균정도의 성과를 내고 또는 그 보다 못 한 성과를 내는 이유는 무었일까?

정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사람은 ‘욕구 수준’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몰입하며,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매슬로우의 '동기위계설’이 단순한 심리 이론이 아닌, 우리가 일하고,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모든 순간에 작용하는 인간의지의 기본적인 매커니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어디에 머물러 있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강력한 나침반인 것이다.

지금 당신의 욕구는 어떤 단계에 놓여 있습니까?

1단계. 생리적 욕구 단계
"월급날만 기다리는 직원"
기본적인 급여와 근로 조건이 보장되지 않으면, 몰입하지 않는 상태의 타입입니다. 생존이 우선인 직원은 ‘일’이 아니라 ‘버티기’를 선택합니다.
성과는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2단계. 안전 욕구 단계
"회사 오래 다니는 게 목표인 직원"
불확실성 없이 일할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이 갖춰질 때 비로소 직원은 ‘수동적인 수비수’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공격수’가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도적 행동은 제한적으로 발휘될 뿐입니다.
간혹 1,2단계 욕구로 '적당히' 일하면서 4,5단계의 보상을 바라는 직원들이 있는데, 이건 조직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요구입니다. 당연히 그게 이루어질 리 없습니다.

3단계. 관계/소속 욕구 단계
"관계를 중요시하고 팀의 분위기를 살리는 직원"
소속감이 생긴 구성원은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팀워크를 중요하게 여기고, 협업을 즐기며, 성과가 점점 조직 중심으로 이동합니다.

4단계. 존경/인정 욕구 단계
"성과를 만들고 싶어 안달 난 직원"
이 단계의 구성원은 본인 스스로 또는 타인, 혹은 둘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 집니다.
성과에 목마르고, 피드백을 갈망하며, 책임을 자처합니다.
이 단계의 구성원은 스스로 성과를 설계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시작합니다.

5단계. 자아실현 욕구 단계
"일 자체에서 의미와 에너지를 찾는 직원"
최고의 몰입은 이 단계에서 나옵니다.
성과는 당연히 따라오고, 보상은 그 자체보다 ‘성장’과 ‘영향력’으로 해석됩니다. 이 구성원은 더 이상 관리 대상이 아닙니다. 조직의 미래이자, 리더십 그 자체입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욕구 단계에 따라 몰입의 깊이가 다르고, 성과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욕구는 누구나 스스로 인식하고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돌아보고,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안정’인지, ‘인정’인지, 아니면 ‘성장’인지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성과는 결국, 나의 내면에서 시작됩니다.
욕구는 나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이자 동기이고,
그 욕구를 직면하고 성장시킬 때 우리는 더 깊이 몰입하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젊은 친구는 지금 방위산업체에 입사하여 잘 적응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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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 박현수(시인)

먼 길을 걸어
아이가 하나, 우리 집에 왔습니다
건네줄 게 있다는 듯
두 손을 꼭 쥐고 왔습니다

배꼽에는
우주에서 갓 떨어져 나온
탯줄이
참외 꼭지처럼 달려 있습니다

저 먼 별보다 작은
생명이었다가
충만한 물을 건너
이제 막 뭍에 내렸습니다

하루 종일 잔다는 건
그 길이 아주
고단했다는 뜻이겠지요

인류가 지나온
그 아득한 길을 걸어
배냇저고리를 차려 입은
귀한 손님이 한 분, 우리 집에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