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토론

CEO 단상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91세의 젊은 청년 김재철 회장

2025-05-07 조회수 : 964


며칠 전 동원산업에 근무하고 있는 오랜 지기(知己)가 김재철 회장의 `인생의 파도는 넘는 법`이란 책을 보내주어 단숨에 다 읽어버렸습니다그의 90평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청년들과 직장인들에게 인생을 사는 기본자세와 도전과 응전의 삶을 증거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경험이 많은 간부들이나 경영자가 읽어도 손색이 없는 책이라고 판단됩니다 

 

김재철 회장은 1934년 3월 전남 강진군에서 가난한 소작농 집안에서 11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수산대(현 부경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가 수산대를 선택한 배경은 입시를 앞둔 고3 가을에 존경하는 담임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던진 한마디였습니다. 자기라면 명문대보다는 바다 계통의 학교에 가서 바다에서 새로운 도전과 길을 찾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김재철 학생은 가슴이 뛰었고 그는 사실상 서울대 농대 입학이 정해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대를 버리고 인생의 도전을 바다에서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그후 그는 대학도 졸업 안 한 상태에서 원양어선을 타고 경험을 쌓겠다는 일념으로 원양으로 첫 출항하는 회사에 무조건 찾아가서 선원으로 채용해 줄 것을 여러 번 집요하게 요구하나 경험과 자격이 안되어 거절당합니다. 그러나 김재철은 포기하지 않고 본사 임원도 만나고 교수의 지원 사격도 받지만 회사에서는 경험 많은 소수의 베테랑 선원만으로 원양어로를 가겠다는 방침이라 상황이 호의적이 아님을 눈치챕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김재철은 승부수를 띄웁니다.

배에 태워만 주신다면 무보수로 일하겠습니다.” “필요하면 ‘설령 바다에서 죽어도 회사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라는 각서라도 쓰겠습니다.”

이러한 끈질긴 노력 끝에 그는 마침내 1958년 원양어선을 선승하고 1년간 수습 선원으로 첫 번째 사회생활을 합니다. 그는 책에서 말합니다. `시도하면 성공 확률 50% 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확률 0% 이다. `

김재철은 부족한 경험을 메꾸기 위해 원양어선에서 남들은 마작, 바둑, 장기를 둘 때 미친 듯이 공부를 했습니다. 특히 참치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공부와 연구도 하고 독서도 다양한 방면으로 했습니다. 이 경험이 나중에 ‘참치를 잘 잡는 선장, 캡틴 김(Captain Kim)’으로 불리게 된 비결이 되었습니다.

 

그는 일생 동안 공부하고 매우 많은 독서를 한 분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례로 동원산업에 아직도 근무하고 있는 제 지인이 십 수년 전에 동원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는 김재철 회장이 제 지인의 저서 ‘적의 칼로 싸워라.’라는 책을 보시고 면접도 생략한체 대표이사로 영입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평소에 ‘문사철 600’이란 말을 오랜 기간 강조하고 다녔고 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을 읽어야 이 시대를 제대로 살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창업 후 고려대 연구 과정, 서울대 AMP에서 공부를 했고 공부에 대한 목마름으로 미국 하버드에서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합니다. 그 결과 47세에 하버드 AMP과정에 입학하여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하고 3차 산업과 증권업의 가능성에 대해 눈을 뜹니다. 그리고 귀국하여 한신증권이란 회사를 인수합니다. 이 회사가 그 유명한 동원증권이며 2005년 한국투자증권을 추가 인수하여 10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한국투자증권그룹으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한 회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1조 원이 넘어섰고 자기 자본이 10조 원이 넘는 최초의 증권회사가 되어 자본금 50억으로 출발한 회사가 40여 년 만에 2,000배로 커졌습니다.

 

김 회장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보고 앞으로 전개될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믿음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에서 AI에 관한 책을 구해 공부를 하고 2019년부터 만나는 사람이나 언론사 인터뷰마다 인공지능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2020년에는 KAIST에 사재 500억 원을 인공지능 연구에 써 달라고 기증했고 최근 44억을 추가하여 합계 544억을 기부하셨습니다. KAIST 역사상 최대 기부자가 되었고 카이스트에서는 보답으로 `카이스트 김재철 AI 대학원`을 만들었고 AI 연구를 선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의 독특한 어록을 몇 가지를 책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은 환경적응업이다.”

본업을 버리는 자는 망하고 본업만 하는 자도 망한다.”

실패가 두렵고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것도 ‘되지’못한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어쩌면 인생은 상상, 공상을 현실로 이루는 과정인지 모른다.”

모든 사물과 사안은 열두가지 방향에서 다각도로, 면밀히 바라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근본적으로 사물을 보고 다면적으로 사물을 보고 장기적으로 사물을 보라.”

도쿠가와 이에야스 어록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것에 의해 인간은 성장하니까.”

당신이 이 세상에 나와서 남한테 신세 진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갚고 간다고 생각하고 살아라.”

 

그는 기업 경영철학인 `동원정신`을 `열성`과 `도전` `창조`라 정하고 행동강령으로 `원칙은 철저히 지키자. ` `작은 것도 소중히 하자. ` `새로운 것은 과감히 하자. `로 정하고 전 구성원들이 숙지하고 가슴깊이 체화 될 수 있도록 강조하고 강조해왔습니다.

 

김재철은 2019년 공식적으로 은퇴했지만 여전히 젊은이처럼 꿈을 꾸고 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전술 한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는데 기여하고 있고 우리회사도 참여하고 있는 양양 연어 육상양식사업을 챙기고 있습니다.

그의 삶은 도전과 응전 그 자체였고 많은 실패를 거쳐 지금의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그룹을 만들었고, 늘 도전을 꿈꾸고 행하고 마침내 이루어 내는 드림어(Dreamer)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인재 양성과 교육, 특히 두 아들의 교육은 아주 철저하게 했기 때문에 두 아들이 각자 한 그룹씩 맡아서 더욱 회사를 크게 발전시키고 있으며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여러분

이 책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기업 경영은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가? 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인간은 B(Birth)로 시작하여 D(Death)로 끝난다.”라는 사르트르 말을 인용하면서 그는 B와 D 사이의 C에 대해 의문을 품습니다. B와 D가 신의 설계라면 중간의 C는 인간의 몫이라고 해석하고 Choice, Challenge, Change를 그의 일생과 기업 경영의 화두로 삼습니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우리 회사의 경영철학, 핵심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며 우리도 좀 더 빠른 실행력을 보강하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해봅니다.

 

 

구성원 여러분

불과 몇 시간 투자로 존경받는 창업자의 90년 인생과 지혜를 거저 얻는 행운을 누리고 싶으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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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라는 말은

삶의 윤활유와 같다.


성공이란

오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몇 번 했는지,

오늘 보낸 감사 편지 수에

비례한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감사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다.


- 톰 피터스(Tom Pet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