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구성원 여러분
김근배 사장의 단상을 등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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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 트럼프시대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계엄과 탄핵 정국이 3개월 넘게 지속되며 전례 없는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습니다.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외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제 정세 역시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세계 경제와 외교 질서에 새로운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장기적인 ‘트럼프발 리스크’의 초입에 서 있습니다.
지난 3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첫 연설을 했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긴 약 100분 동안 진행된 이번 연설은 그의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해볼 중요한 지표였습니다. 전문은 링크를 참고해주시고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트럼프 의회 연설 전문 링크: https://news.nate.com/view/20250306n35133)
경제정책의 변화로는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를 활용하여 소득세를 대체하고, 연방 정부 지출을 줄이며 대규모 감세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신규 규제를 1개 도입하려면 기존 규제 10개를 폐지하는 원칙을 세우고, 모든 연방 공무원의 사무실 복귀를 명령하는 등 강력한 규제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조선업 부활과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자국 중심의 경제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외교 및 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망’ 개발을 통해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재조정하며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더 나아가 파나마 운하 환수 및 그린란드 획득 계획 등을 언급하며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 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사회 및 교육 정책으로는 경찰 보호를 위한 강력한 형벌 강화를 추진하며, 경찰관을 살해한 자에 대한 의무적 사형 선고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특정 이념 교육을 금지하고, 아동 성전환 수술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등 보수적 교육 정책을 강조했습니다.
3월 4일 의회 연설은 앞으로 4년간의 국정 운영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위협적인 것은 기성 정치인들과는 달리 실행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점이며, 위에서 언급된 정책들 중 상당수가 임기 시작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현재 이미 실행에 착수되었습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대규모 감세와 관세 정책이 맞물려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수 있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경제는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들은 기업의 장기적 투자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계엄 정국과 맞물려 내외부적으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외환시장과 수출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성공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의 실패를 교훈 삼아 더욱 강경한 기조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성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인사 정책과 함께 언론과의 대립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미국을 하나의 거대한 기업처럼 운영하는 방식은 결국 ‘국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그는 측근 중심의 권력 구조를 강화하고, 언론과 비판적 의견을 배척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약화시키고 있는데 이점이 도리어 정책 실패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동맹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기존의 글로벌 질서를 뒤흔드는 행보가 지속된다면, 미국의 경제적·외교적 입지는 점점 더 약화될 것입니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정책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감세와 보호무역이 결합된 정책 기조는 오히려 미국 경제 자체의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하여도 문제, 실패하여도 문제인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입니다.
트럼프발 리스크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변수입니다. 우리는 이 변화를 피할 수 없지만, 전략적인 대응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트럼프의 정책 변화가 수출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단기적인 정책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성원 여러분,
트럼프 2기의 시작과 함께 전 세계는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변화를 피할 수는 없지만, 냉철한 분석과 기민한 대응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회를 포착해야 합니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입니다. 흔들리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는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서도 이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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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기상(起床)
김은식
봄은 작은 풀씨를 깨우기 위해
간밤에 비를 내렸다
생명인양 묻어두면 싹을 틔우는 봄
가슴에 묻어둔 것 들을 틔우려 하네
담장 옆에
번지듯 돋아나는 새싹들
언땅을 녹이고
근심의 돌을 밀치고
아침 햇살 앞에 기지개를 켠다
봄은 일제히 돋아나, 번지는
희망, 그리움, 기다림의 씨앗들로
우리 가슴에 묻어 둔
해묵은 풀씨의 이름들을 깨우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