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토론

CEO 단상

아이디어와 실패에 대하여 - 최성수 사장

2024-12-09 조회수 : 1029

아이디어와 실패에 대하여 


12월3일 발생한 갑작스런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6시간만의 해제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상당한 충격과 당혹스러움, 그리고 계엄 선포에 대한 의문과 이어지는 국정혼란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6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의 사건이지만 탄핵, 국가 리더십문제 등으로 국가 전체적인 혼란과 함께 대외 대응력 및 국정동력이 약화될 것이고, 이로 인해 한국의 대외 국가신인도, 금융시장, 경제가 흔들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2025년은 상당히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내실을 기하고 변화와 혁신으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사업경쟁력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위한 차별화가 필요하고 차별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수적이며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실행하는 혁신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제안과 관련하여 스텐포드 대학의 제러미 어틀리(Jeremy Utley)와 페리 클레이반(Perry Klebahn)은 공저인 ‘아이디어 물량공세(Ideaflow)’에서 우선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디어 제안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제안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남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등을 우려하며 스스로가 자체 검열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구성원들로 하여금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하려면 구성원들이 이러한 부담에서 벗어나 아이디어의 질에 대한 판단없이 최대한 많은 대안을 생각해내도록 하고, 제안한 아이디어를 필터링하고 집중하는 단계로 끊임없이 투입하도록 해야 하며 구성원의 아이디어가 흘러갈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보낼 곳이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회사도 구성원의 아이디어 제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업무 개선, 신사업, 특허  관련 제안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왔으나 구성원의 관심 및 참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실질적인 효과는 다소 미흡한 것 같습니다. 이에 아이디어 제안을 보다 더 활성화하기 위해 제안제도 및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쉽고 접근이 용이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와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한편, 제안된 아이디어를 심의하여 조속히 제안자에게 피드백하고 업무 개선 및 신사업 추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며 제안에 대한 보상도 재검토하여 아이디어 제안에 대한 motivation을 높이는 등 제안제도를 개선하고 실행해야 하겠습니다.

 

아이디어는 실현되어야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런데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며 특히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 경우 실패의 가능성이 높아져 그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당연히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이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과 함께 상당한 집중과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도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실패로 끝나기도 합니다.

 

특히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할 경우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실패의 가능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 조직내에서 이러한 실패에 대한 비난이 강하면 강할수록 실패로 인해 받게 될 부정적인 인식, 수치스러움, 비난 등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작용하게 되며, 그것이 구성원들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의지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조직문화, 즉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기업이 모든 실패를 용인할 수는 없습니다. 실패에도 여러 유형이 있고 정도의 차이가 있으며 그로 인한 리스크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실패냐에 따라 회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경영학 종신교수인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dson)은 그의 저서 옳은 실패(Right Kind of Wrong)에서 교훈적 실패가 우리가 응원하고 장려하는 옳은 실패이며, 다음 질문에 합당한 속성을 갖춘 실패라고 정의했습니다.

1)새로운 영역에서 발생한 실패인가

2)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추구할 정도로 의미있는 가치와 기회가 있는가

3)사전 준비는 철저히 하였는가

4)리스크 수준은 적정했는가

 

신사업 발굴, 신규비즈니스모델 창출, 신시장 개척, 혁신 등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장 발전을 추구할 경우 모든 일들이 뜻한 바대로 이루어지면 더 이상 바랄 나위 없겠지만, 혹시 실패를 하게 되더라도 충분한 준비, 최소한의 위험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가치있는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훈적 실패가 되도록 하여 궁극적으로는 성공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회사는 이러한 교훈적 실패를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실패 당사자를 응원하고 장려할 뿐 아니라 실패사례에 따라서는 그 기여도를 평가하여 보상하는 실패용인문화를 정착시켜 구성원의 혁신 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구성원 여러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성장은 물론, 생존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회사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여야 하고 구성원은 그 안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2024년 경영방침 슬로건인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올해만이 아니라 우리회사가 존속하는 한 우리 모두가 항상 가슴에 새기고 추진하여야 할 지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슬로건의 의미를 되새기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한미글로벌이 되도록 힘을 합칩시다.

 

20여일 남은 올해도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을 맞이할 준비도 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행복과 불행은 함께 온다  


                                              - 나명욱 -

오늘 행복한 이여
나에게 결코
내일 불행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기뻐하지 말라

오늘 불행한 이여
그대에게 내일 반드시
행복이 미소지으며 달려올 것을
의심하지 말라

행복할 때 불행을 준비하고
불행할 때 행복을 맞을 여유를 가져야할 일

행복할 때 불행을 염려하고
불행할 때 행복을 기억하라

가난할 때 눈빛과 외모는 더욱 빛이 나고
풍족할 때 마음과 환경은 더욱 어두워지는 것

내가 아플 때 주위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내가 안락했을 때 그들은 다시 떠나갔다

행복은 불행 속에서 더욱 아늑했고
불행은 행복 속에서 더욱 황폐했다

그 모든 행복과 불행이 하나이며
내 것임을 알았을 때
비로소 참 평화에 도달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