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불황기 E&C 기업들과의 경쟁
무더웠던 여름을 한 순간 잊을 만큼, 시원하고 기분 좋은 계절이 오는가 싶더니 벌써 감기에 걸릴까봐 온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올 해도 역시 짧은 가을이 아쉽기만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몇 주 전 회사 동료들과 함께 가을 산행을 다녀온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살그머니 물들기 시작한 가을 단풍이 무더위를 견뎌낸 고운 빛깔로 자연의 위대함을 자랑합니다. 긴장과 분주함을 뒤로하고 잠시 일터를 떠나 자유로운 마음으로 동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분기를 지나가는 터널이 조금은 어둡습니다.
최근 건설 산업은 금리가 다소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안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있고 국제유가와 아울러 건설 원자재 가격 폭등 같은 비용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불황기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E&C 기업들은 이러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하이테크 제조공장 프로젝트 등 비주거 부문의 확대와, 공법 변경 및 자재 통합구매, 공급망 관리 개선으로 경비 절감을 극대화 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사업관리 역량 강화와 지속 가능한 건설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함과 동시에, 심화되는 전문 기술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인재 양성과 관리 전략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발주자를 대신하여 설계사와 시공사를 리드하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발주자에게 넘겨줄 책임을 갖고 있으므로 설계, 시공사나 타 경쟁사보다 우수한 사업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회사가 프리콘 및 프로젝트 Cost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의 사업관리 역량을 지속 개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관련, 우리는 발주자가 우리 회사의 능력을 평가할 때 당연히 기술적으로 특화된 경쟁력 있는 사업관리 역량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가치로 환산하여 가격 비교 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증명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ENR 지가 발표한 Global PM 사 순위를 보면 우리 회사가 8위(미국회사 제외 시)로 Rank되어 있어 매우 우수한 PM사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가 건설관리 기술 측면에서 타 경쟁사와 비교 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높은 가격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발주자가 당연히 우리를 선택할 것이라는 지나친 자부심이나 자만심에 빠져 있어서는 않될 것이며 이것은 우리가 항상 경계해야 하는 점이어야 합니다.
워싱턴에 있는 ‘CEB(Cooperative Executive Board)’라는 컨설팅 회사에서 40여년간 포춘 5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의 실적을 연구한 결과에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장기적 매출 증가율이 4%이상 떨어졌을 때 성장이 멈췄다고 하며 성장 정지를 가져온 원인은 오일쇼크나 경기불황 등 불가항력적 요인보다 기업의 전략이나 조직에 기인한 것이었으며 가장 일반적인 문제점은 기업이 가진 자만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때로는 지나친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어떤 일에든지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면 자연스럽게 낙관적인 사고에 익숙해지게 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무언가 잘될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근거 없는 낙관적 자신감에 매몰되면 창조적인 노력은 둔해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만심에 도취 됩니다. 물론 성공을 위해 자신감은 반드시 필요한 특성이지만 과도한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이어져 실패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지배 기업도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성장 기업이라도 과거의 성공 방식에만 집착한다면 결국 경쟁자에게 추월을 당하게 되고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도널드 설’ 교수는 기업 경영의 최대의 적은 위기 국면에서도 기존 전략에만 의존하는 관성이라고 지적합니다.
그 관성의 내면에는 나태함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외부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안주하다가 1등의 자리에서 물러나 다시 탈환하지 못한다고 경고합니다.
최근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삼성전자의, 특히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이 타 경쟁자들에게 추월당하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의 엄청난 경제경쟁 상황 가운데 방심과 자만은 정말 금물입니다.
우리 회사의 구성원들은 공채를 통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포함하여 대부분 시공사 또는 설계사 출신의 경력을 보유한 건설 엔지니어들입니다. 그러나 타 경쟁사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경쟁력 있는 개인 역량을 보유하고 회사에 입사했는지 각자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우리 회사는 미국 Parsons사와 제휴하여 건설사업 관리를 처음으로 국내 건설시장에 도입했습니다. 이후 상당 기간 국내 시공사, 설계사 및 경쟁 감리사들보다 경쟁 우위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확장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우리 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사업관리 기술을 발주자들이 차별성 있게 평가하지 않는 입찰 결과들이 국내에서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사 발주 프로젝트 및 해외 발주사의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보다 국내 시장에서는 우리 회사가 큰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발주자는 건설사업관리를 발주할 때 해당 프로젝트와 유사한 프로젝트의 사업관리 수행 경험이 있는 회사인지와 발주 프로젝트를 담당할 책임자인 단장의 역량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본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프로젝트별로 발주자의 성향에 가장 적합한, 역량있는 인력을 족집게 선발해 투입해야 합니다. 더불어 중요한 또 다른 Factor는 사업관리를 수행할 본사 조직의 사업관리, 기술 지원 방안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는지 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건설사업관리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하며, 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담당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철저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Support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프리콘 역량과 BIM 등 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건설 산업에서 도입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방향성은 디지털화(융복합), 자동화(무인화), 제조 효율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사 기간 단축, 비용 절감, 안전사고 예측 및 예방, 시공 품질 관리, 객관적인 생산성 분석 및 평가, 에너지 및 탄소 저감, 효율적인 유지관리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관련 기술로는 BIM, IoT, AI, Platform (Monitoring, Communication), Drone, Digital Twin, RPA, OSC, Robot, Big Data,
Energy Saving, Recycling 등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많은 부분에서 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건설산업 비전포럼에서도 ‘디지털시대, (1차) 건설의 길을 묻다, (2차) 현장에서 답을 찾다, (3차) 융합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 세미나로 설정하여 디지털 기술 적용의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다른 글로벌 E&C 기업들도 디지털화 추진으로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고 있으며, OSC 도입을 주도하고 기술을 확보하여 기획. 시공. 운용까지 디지털화 범위를 확대해 나가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이처럼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어느 때보다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과 회사의 기술 지원 System 강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회사는 GPMU도 활용하여 프리콘과 BIM 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하여, 전문가 양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AI 기술로 KM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건설사업관리 서비스 가운데 Cost 관리의 중요도가 메우 커지고 있으나 구성원 개개인이 이를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자회사인 T&T Korea에만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데이터 검색 DB 시스템을 디지털화 구축하고 지속 업그레이드하여 Cost 관리에 대한 기본 Mindset을 갖도록 할 예정입니다.
최근 프로젝트 상품유형별 프리콘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여 구성원들이 경험 많은 선배들과 자유로운 커뮤니티 소통 활동을 통하여 프리콘 지식과 수행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수립, 시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 회사가 주관하는 프리콘, 기술 세미나를 보다 자주 개최하여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우리 회사의 건설사업관리 기술을 다양한 발주자들을 대상으로 홍보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구성원 여러분들 각자도 당면한 건설 산업 불황의 위기를 직시하고 스스로가 역량 강화를 통한 성장으로 경쟁사 구성원 대비 차별성을 갖추고 지혜롭게 경쟁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합니다.
추수의 계절, 풍요로운 가을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우리 모두의 삶 속에 뿌려진 씨앗들이 풍성한 열매로 거두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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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사랑
송태열
가을이면 보고 싶은 그 사람
꿈속에서 그리던 그 사람 만나고 싶다.
가을이면 그리움을 찾아서
코스모스 한들한들 그 길을 걷고 싶다.
가을이면 사랑을 찾아서
낙엽이 지는 오솔길을 걷고 싶다.
가을이면 내 님과 함께
추억이 그리워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