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ech
안녕하십니까.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회장 김종훈입니다.
오늘 "소멸하는 한·일 양국의 마지막 생존 전략"이라는 주제로 2026년 두 번째 ‘인구 2.1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대단히 특별합니다. 인구 감소라는 공동의 위기 앞에서 한국과 일본의 민간 부문이 처음으로 마주 앉아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일본에서 직접 참석해 주신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의 공동대표이자, 일본제철 명예회장이신 미무라 아키오 회장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무라 회장님은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신 일본 재계의 대표적인 원로이십니다. 현재는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이 앞장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를 창립해 이끌고 계십니다. 특히 50년 만에 민간 주도로 『인구문제백서』를 발간하고, 일본 전역을 돌며 위기의식을 확산시키는 한편,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현장 활동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오늘 그 귀중한 경험을 우리와 아낌없이 나누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부총리를 두 번 역임하시고 5선 국회의원을 지내시면서 저출산 문제를 국가 의제의 중심에 세우는 데 헌신해 오신 김진표 전 국회의장님의 발제에도 큰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이 자리가 마련되기까지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님께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인구 위기가 곧 기업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라는 깊은 인식 아래, 이번 세미나 운영 전반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장인화 회장님과 포스코홀딩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두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는 우리가 마주한 일본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의 ‘반면교사(反面敎師)’입니다. 일본은 지난 수십 년간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하고도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미룬 탓에, 결국 돌이키기 힘든 소멸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변하지 않는다면, 바로 내일, 일본의 가혹한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반자’입니다. 먼저 겪은 실패야말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값진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미무라 회장님께서 몸소 보여주셨듯, 정부의 대책만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기업과 민간이 먼저 움직여 구조를 바꾸고, 정부를 견인해야 할 때입니다.
인구 위기라는 거대한 해일 앞에 국경은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인구 문제는 상호 동조화 되고 있고 더 나아가 아시아 전체가 양국으로부터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일 양국의 인구문제는 국가의 존망을 염려할 수 있는 국가적인 위기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기회도 있습니다. 한·일 양국의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인구 문제의 돌파구를 찾아낸다면, 이는 전 세계 인구 절벽 문제를 해결하는 위대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인구동맹 수준의 협력을 민간차원에서 시작하면 양국의 다름과 성공, 실패 사례가 상호간에 큰 자산으로 작동할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토론에는 국내 인구 문제 대응 최전선에 계신 전문가들을 모두 모셨습니다. 김경선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님께서 좌장을 맡아주시고, 이영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님, 이철희 서울대학교 교수님, 정영효 한국경제신문 기자님, 정현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님, 그리고 주형환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께서 패널로 참여해 주십니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여러분의 혜안이 오늘 논의를 한층 풍성하게 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의 미래를 구하는 역사적인 협력의 첫걸음이 되기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