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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인구심포지엄 <인구위기 넘는 기업의 역할...일과 삶의 조화> 환영사

2025-03-27 조회수 : 63

 안녕하십니까?


‘인구위기 넘는 기업의 역할...일과 삶의 조화’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로 제8회 서울인구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별히 주형환 대통령직속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님,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님을 비롯하여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인구문제의 심각성에 깊이 공감하고 이 행사를 8회째 이어오고 있는 파이낸셜뉴스의 전재호 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26일 통계청은 2024년 합계출산율이 전년 대비 0.03명 높아진 0.75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9년 만의 반등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를 추세적 반등의 시작으로 보기는 아직 이릅니다. 증가 폭이 미미할 뿐 아니라, 출산율 반등의 주요 요인이 결혼과 출산의 여건 개선이 아닌, 과거 팬데믹으로 지연된 결혼과 출산의 일시적 회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지난 1월 영국 인구통계학자 폴 몰런드가 펴낸 책 『최후의 인구론』에 따르면, 현재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3세대 이후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90%가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을 출산율 하락의 모든 요소가 결합한 ‘총체적 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몰런드 교수의 연구는 동시에 희망도 보여줍니다. 

노르웨이의 사례처럼 보육 서비스 보급률이 60% 이상인 지역에서는 출산율이 2.18명까지 상승했고, 캐나다 퀘벡주의 가족 친화 정책은 21세기 초 출산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그는 “보육 서비스는 여성이 직장에서 동등한 기회를 누리고 남성의 가사 분담이 활발한 사회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기업의 역할’과 ‘일과 삶의 조화’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인구문제 해결은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성에게 모든 부담과 의무를 전가하는 대신 “모성이 아니라 부모성”을 강조하는 문화적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아울러 출산여성을 국가적인 영웅으로 대접하고 남성출산휴가를 더욱 적극적으로 실시하도록 하여 육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경제적 요인만으로는 모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선진국 중 가장 긴 노동시간, 경직된 조직문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어렵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가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의지를 꺾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은 단순한 개인의 손실을 넘어 국가 경쟁력 약화로 직결됩니다.


이제 기업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핵심 주체로 나서야 합니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추진해 온 ‘K-ESG 인구경영’ 지표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일·가정 양립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은 인재 확보와 생산성 향상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ESG 경영의 틀 안에서 가족친화적 요소를 강화하는 EFG(Environment, Family-friendly, Governance) 경영 이번 심포지엄의 2부 토론 주제가 <2030 청년들이 보는 ‘일·가정 양립’, ‘EFG 경영’>입니다.

으로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인구문제 해결에는 많은 예산과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길이 미래 세대의 운명을 결정할 것입니다. 우리가 직면한 인구 위기는 단순한 사회 문제가 아닌 국가 존립, 국가 소멸과 직결된 비상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우리 인구정책이 정치적 제약 속에서 추진력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9년 만에 찾아온 출산율 반등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제는 부총리급 인구부의 조속한 신설을 통해 범정부적 차원의 통합적 인구정책을 강력하게 이끌어가야 할 시점입니다. 인구문제는 정파를 초월하여 기업, 종교계, 정부 등 모든 국민이 동참해야 할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오늘 개최되는 심포지움을 통하여 인구문제 해결에서 기업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일과 삶의 조화로운 해법을 찾는 매우 유익한 토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