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단상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점이나 좋아하는 글귀를 옮겨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입니다.

2011-08-08

포기하지 않는 것의 힘

김종훈
조회수 715 페이스북트위터 Email
No title No title No title No title No title No title No title No title No title No title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는다 (水滴穿石 : 수적천석) 이란 말이 있습니다. 비슷한 의미로 마부위침 (磨斧爲針), 우공이산(愚公移山)이 있습니다.

조직이나 개인이나 간에 꾸준함, 끈기, 우직함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큰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끈기`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이제까지 살아왔습니다. 만약 제가 현재 개인적이나 회사적으로 조그만 성취가 있다면 그것은 `끈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끈기는 포기와 대치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수많은 난관과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한 난관과 좌절에 굴복하게 되면 그 사람은 거기에서 끝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은 한 단계 도약을 하게 됩니다.

 

저는 2주전 중동출장 시 Kuwait 27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Kuwait방문 목적은 쿠웨이트 유정 시큐리티 프로젝트의 우리 구성원을 격려하고 우리의 발주자인 삼성SDS임원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꼭 가볼 곳이 한 곳 있었습니다. 1984년 초 제가 30대 중반 나이에 처음으로 해외현장 소장 발령을 받아서 부임했던 Hyatt호텔 Conference Center현장이었습니다. 이 현장은 그 당시 Kuwait GCC회의를 유치하고 이 회의를 위해서 발주된 프로젝트 공사였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이런 돌관공사 경험이나 능력도 없었고 자신도 없었지만 쿠웨이트 지사장이며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무님이 저를 지목하여 요청하였기에 할 수 없이 부임을 하였지만 몇 달 못 가서 그 상무님에게서 쫓겨나는 좌절을 맛보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젊었을 때의 좌절의 쓴맛을 본 프로젝트 현장을 어렵사리 방문하여(지금은 Hyatt호텔이 Regency Hotel로 바뀌어있었음)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첨부사진 참고)

그리고 27년의 세월을 돌이켜보았습니다.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구성원 여러분

 

좌절을 극복하는 것이나 포기하지 않는 것에는 힘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 정주영 회장도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회사가 가고 있는 길은 분명히 뜻이 있고 차별성이 있는 바른길입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의 역사를 써가도록 합시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Ps; 홍콩 리자청에 관한 이야기를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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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하지 않는 것의 힘 >


리자청(李嘉誠) 홍콩 창장長江그룹 회장은 아시아 최대 부자이자 중화권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이다. 리자청은 스물한살되던 1949년 외삼촌이 운영하던 시계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철물제품 생산업체 외판원으로 취직했다. 그의 일은 종일 돌아다니며 철 양동이를 파는 것이었다.


세일즈가 처음이었던 리자청은 판매실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하면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물건 파는 일은 서툴러도 일에 대한 애착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만족할만한 실적을 못 내자 자존심 강한 리자청은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때 사장 리자마오가 호텔 몇 곳에 양동이를 팔 수 있도록 주선했다. 리자청은 사장이 직접 소개했으므로 호텔에서 당연히 양동이를 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제품을 사겠다는 호텔이 한 곳도 없었다. 생산업체가 워낙 많아 경쟁이 심했던 탓이다. 더욱이 작은 업체 제품은 품질을 믿을 수 없다는 게 호텔 측 입장이었다. 리자청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설득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자 리자청은 직접 호텔 사장을 만나 설득해보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판매하는 양동이가 큰 업체 제품에 비해 품질이 뒤지지 않기 때문에 설득하면 구매할 것으로 생각했다.

리자청은 호텔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그랜드하얏트로 찾아갔다. 그곳에서 자신의 제품을 산다면 작은 호텔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구매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리자청은 정문부터 가로막혔다. 과거에 구매 담당자를 만나러 갔기 때문에 정문 벨 보이도 그가 손님이 아니란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참 실랑이를 벌인 후 가까스로 호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리자청은 구매 담당자를 거치지지 않고 곧장 호텔 3층으로 올라갔다. 사전조사를 통해 사장실이 호텔 3층에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사장 여비서에게 저지당했다. 리자청은 서둘러 명할을 보였지만 비서는 휙 훑어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사장님이 워낙 바쁜 분이라 사소한 일까지 신경 쓰실 수 없습니다.”

리자청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포기한 것 같던 그가 갑자기 호텔 3층으로 다시 올라갔다. 이번엔 사장실이 아닌 3층 계단 구석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계속 기다리면 사장이 분명 그곳을 지나갈 것으로 생각했다. 비서는 리자청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두었다. 한 시간이 넘도록 리자청이 돌아가지 않자 비서는 하는 수 없이 사장에게 그가 면담을 청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외판원이 찾아왔다는 말에 사장은 단번에 거절했다.

비서에게 사실을 전해들은 리자청은 단념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그 정도면 할 수 있는 건 모두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가려던 그는 다시 걸음을 돌려 앉아 있던 자리로 돌아가 꿇어앉았다. 어쨌든 사장을 직접 만나 회사 제품을 설명하고 싶었다. 한참이 지나도 리자청이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비서는 딱한 생각이 들어 사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사장은 그제야 그를 들여보내게 했다.


사장은 리자청을 보자마자 불쾌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젊은이, 돌아가게. 우리 그랜드하얏트 호텔은 이름 없는 회사에서 만든 물건 따위는 쓰지 않아!”

사장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비서에게 리자청을 내보내라고 했다.

리자청은 사장에게 매우 깍듯이 인사했고, 사장도 그가 이젠 단념하고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리자청이 갑자기 사장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게 아닌가. 리자청은 갑자기 놀란 표정을 담담히 쳐다보며 공손하게 말했다.

“사장님께서 저희 공장에서 만든 철 양동이를 거절하시는 것은 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저의 방법이 실패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저의 세일즈 방식에 어떤 잘못이 있는지 조언을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아무래도 전 세일즈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사회생활을 훨씬 오래 하신 선배 입장에서 소중한 조언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리자청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장은 대뜸 박수를 쳤다. 리자청의 용기와 성실함에 깊이 감동한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자네의 자세에 감탄했네. 좋아. 자네가 세일즈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하지만 우리 호텔에서는 대형 업체에서 생산한 고급 철 양동이만 사용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두지.”

리자청은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사장님의 입장이라도 큰 업체의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사용하는 철 양동이는 카이텅 사의 제품입니다. 카이텅은 매우 유명한 회사이지만, 그들이 생산한 제품은 품질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저희는 아연도금판으로 제품을 생산하지만, 카이텅은 다른 제품을 만들 때 재단하고 남은 철판으로 양동이를 만듭니다. 그런 뒤 수입산 아연도금판재로 만들었다고 속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가 카이텅이라는 회사의 유명세에 속고 있는 것입니다. 믿지 못하시겠다면 저희가 생산한 제품과 직접 비교해보십시오.”

 사장은 깜짝 놀라며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카이텅의 철 양동이를 가져오게 해 리자청의 제품과 비교해보았다. 과연 그의 말대로 카이텅에서 생산한 제품은 자투리 철판을 이리저리 용접한 후 아연도금 재료를 한 층 씌워 만들었다. 사장은 크게 화가 나 그 자리에서 리자청과 철 양동이 500개 주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성공하자 리자청은 자신감을 갖고 홍콩의 여러 고급 호텔들을 상대로 세일즈에 나섰다. 그리고 6개월도 안돼 회사전체에서 판매실적 1위를 차지했다. 리자청의 판매실적은 2위 사원과 무려 17배의 차이가 났다. 리자청의 활약으로 무명의 회사는 홍콩 최고 철물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리자청 개인의 성공과 회사의 고속성장 모두 일에 대한 리자청의 강한 애착과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 덕분에 가능했다.


제공: 삼성경제연구소 <왕중추, 디테일 경영 (라이온 북스) 中>